佛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제재위반 혐의로 14억 달러 벌금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프랑스의 대형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및 주 당국에 14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법률적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중 13억4천만 달러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나라에 달러를 이전해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기 위한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금수 등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 수단, 쿠바, 리비아 등의 관련 당사자들(parties)에게 수십억 달러를 불법적으로 이전했다고 미국 당국이 밝혔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또한 미국의 돈세탁 방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9천500만 달러를 더 물기로 했다. 이 은행은 미국 법무부와 3년의 기소유예 협약도 맺었는데 추후 이 부분은 미국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부과된 13억4천만 달러의 벌금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은행에 부과된 것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라고 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같은 나라 경쟁은행인 BNP 파리바는 2015년 89억 달러를 물고 제재 위반 혐의를 종결한 바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 6월에도 미국과 프랑스 정부에 13억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때는 리비아 정부 관리들에 대한 뇌물 제공,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등의 혐의와 얽힌 민·형사 소송을 마무리하려는 것이었다.
이 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벌금은 자체 은행계정에 있는 준비금으로 전액 납부되며, 올해 경영실적에는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이런 법률적 분쟁이 유발할 재무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5억8천만 유로의 준비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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