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실업률 4.9%, 외환위기 후 최고…동남권 수출 20%↓

입력 2018-11-15 12:00
울산 실업률 4.9%, 외환위기 후 최고…동남권 수출 20%↓

경북·대전 등도 실업률 상승…서울은 청년층 실업자 늘어

강원·대전·서울, 광공업 생산 감소세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영향으로 울산의 3분기 실업률이 외환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력 산업 부진 여파로 수출 전진기지로 여겨지던 동남권의 수출은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울산 실업률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4.9%였다. 1999년 3분기 6.1%를 기록한 이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최고다.

3분기 울산의 실업률은 서울과 함께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울산은 최근 수년간 진행된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업률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경북과 대전도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업률이 각각 2.3%포인트, 1.7%포인트나 상승, 두 곳 모두 4.3%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경북과 대전은 장년층, 서울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제주(-0.6%포인트)와 부산(-0.5%포인트) 등은 실업률이 하락했다.

고용률은 제주(-2.9%포인트), 서울·울산(-1.1%포인트) 등은 하락했지만 충남(1.8%포인트), 인천(1.4%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은 서울(-12.8%), 대전(-17.2%), 강원(-20.6%) 등에서 줄었다. 서울은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생산 부진이 하락세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충남(7.3%), 인천(6.9%) 등은 기계장비·전자부품 등 호조로 광공업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서울은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인천(2.6%)과 강원(1.7%)도 각각 운수·창고, 보건·복지 분야 실적이 좋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0.8%)·전북(-0.6%) 등은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 여파로 감소했다.



소비 역시 경남(-2.3%), 전북(-1.2%), 울산(-1.2%) 등 구조조정 지역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 수주는 대구(229.6%)는 주택, 전북(195.5%)은 도로·교량 등 수주가 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인천(-50.0%), 세종(-49.3%)은 주택과 도로·교량 수주가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건축 수주는 경남(-67.9%)·서울(-66.3%)·강원(-56.9%) 등에서 주택 수주 부진으로 급감했다.

수출은 경남(-43.7%), 부산(-15.9%) 등에서 선박·자동차 등 부진으로 감소했다.

특히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수출은 19.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북(28.4%)은 화학제품과 철강제품, 충남(20.2%)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호조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울산(1.2%), 인천·강원(1.3%) 등에서 낮았고 부산·충북(2.0%), 대구(1.9%) 등에서 높았다.

특히 생활물가는 부산·대구·대전(2.3%)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분기 국내인구 순 유입 지역은 경기(4만2천981명), 세종(7천121명), 제주(2천170명) 등 6개 지역이었다.

서울(-2만6천330명), 부산(-5천774명), 전남(-4천216명) 등 11개 지역은 인구 유출이 전입보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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