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인쇄거리 근로자 건강 지킨다…이동 의료서비스
10곳 중 9곳이 5인 미만 영세사업장, 근로자 반응 좋아 연중 확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동구가 영세사업장이 태반인 인쇄소 밀집 거리의 근로자 건강을 지키고자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1년 내내 운영한다.
7일 동구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려 했던 '인쇄거리 이동 건강클리닉'을 연중사업으로 확대한다.
동구 서석·금·남·황금동 일원은 인쇄소 303개소가 밀집해 광주인쇄거리로 불린다.
인쇄소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근로자 5인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이다.
이동 건강클리닉은 10인 이상 사업장만 신청할 수 있는데 동구는 화학물질과 분진에 노출된 인쇄소 근로자가 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시행을 한 달 앞두고 인쇄소 근로자 94명에게 설문한 결과 63%가 직장 내 간접흡연을, 39%는 고위험 음주를 건강 걱정 요인으로 꼽았다.
각각 31.5%와 17.4%인 동구 지역 평균 응답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구는 매주 한 차례 금연 치료, 알코올중독 검사, 체성분 분석에 따른 운동 처방 및 영양 상담, 기초건강 점검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의사, 작업환경전문가, 운동처방사 등 전문가 집단과 직업병 예방 상담을 병행한다.
광주근로자건강센터·광주금연지원센터·광주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중장기 대책도 마련한다.
이동 건강클리닉에 참가한 임모(32)씨는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웠는데 비용 지출 없이 건강을 확인하고 금연까지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아침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 인쇄거리는 지역 인쇄업의 65%를 담당하는 집약체"라며 "현장 반응이 좋아 연중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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