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태풍피해 엘시티 현장 정밀 원인조사 나서
관할 해운대구는 경찰에 수사의뢰…공사 중단 조치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지난 8일 태풍 콩레이 내습 때 외벽 유리창 1천100여 장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한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에 대해 정밀 원인조사에 나선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엘시티 태풍피해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를 유발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공신력이 있는 전문가 등에게 피해 원인 규명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엘시티 건설현장은 일반 건설공사장과 달리 해운대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하고 100층이 넘는 초고층 타워 3개 동을 건설하는 공사로 바람에 취약한 상태"라며 "이번 태풍피해가 천재지변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피해인지,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인지 명확히 가리기 위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 콩레이 피해뿐 아니라 앞으로 겨울철 돌풍이나 기상이변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원인을 가려 필요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엘시티 건설사업 인허가와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해운대구는 앞서 태풍 콩레이 피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운대구는 경찰 수사에서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이 확인될 경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시행사인 엘시티PFV 등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지난 15일 사고가 난 엘시티 건설현장을 방문해 "지난 3월 공사장 인부 사망사고에 이어 이번 태풍피해 사고까지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 불감증이 그 원인"이라고 질타하고 안전진단 실시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건설 중인 엘시티는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상륙할 당시 외벽 와이어가 강풍에 날리며 타워 동 외벽 유리창을 때려 유리창 1천100여 장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유리 파편이 인근 아파트와 주차장까지 날리면서 주변 주민들도 함께 피해를 본 상태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사고 직후인 지난 8일 엘시티 건설현장에 대한 공사 중단을 지시하고 긴급 현장점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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