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시험문제 유출 송구…유사사례 전수조사"
국감 하루 앞선 대책 발표…'국감 대비용 기자회견' 냉랭한 시선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최근 목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도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장 교육감은 18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학생 평가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불신, 불안감을 초래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문제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일선 학교 평가 업무 담당자들의 보안 USB(이동식 저장장치) 사용, 평가관리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또 평준화 지역 고교부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닐 수 없도록 하는 '상피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고교 교원을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배치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농산어촌 등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불가피하면 교사를 자녀와 관련한 평가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하도록 했다.
장 교육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 평가뿐 아니라 학교 운영 전반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성을 높이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9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 하루 앞선 대책 발표를 두고 국감에 대비해 급조된 기자회견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도 있다.
목포 모 고교에서는 최근 복수의 학생이 중간고사 영어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학교와 교육청은 즉각적인 수사 의뢰나 감사 요청을 하지 않아 학생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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