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술로 시민 구한 시내버스 기사들…대전시 표창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시내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버스기사가 심폐소생술로 구하는 일이 대전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전시는 시민 생명을 구한 기사들을 모범 운수종사자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전달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3일 오후 7시 40분께 수통골과 동춘당을 오가는 103번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실내 거울을 통해 이 모습을 본 버스기사 백종일(53) 씨는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고, 몸도 떨고 있었다.
백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해 구조요청을 한 뒤 A씨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다른 승객들도 A씨의 팔과 다리를 주물렀다.
이어 119 구급대가 도착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백씨의 선행은 건강을 되찾은 A씨가 버스회사에 감사편지와 함께 떡을 보내오면서 알려졌다.
A씨는 편지에서 "기사님의 신속한 신고와 같이 버스에 동승했던 사람들 덕분에 위험한 순간을 잘 넘겼다"며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사정상 서면으로 인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백씨는 "평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은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12일 오후 9시 27분께 둔산동 인근을 지나던 315번 시내버스 안에서 노인이 쓰러지지는 일이 있었다.
버스 기사 장정(48) 씨는 곧바로 노인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노인은 숨을 쉬기 시작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노인을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시는 이날 백씨와 장씨를 안전 운수종사자로 선정하고 표창을 수여했다.
허태정 시장은 "시내버스 기사들의 도움으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미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 지킴이로서 친절 교육과 함께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시내버스 기사들은 지난해 12명에 이어 올해에도 시민 5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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