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안 검증 거절한 적 없어…소통 필요"
존 서포크 보안책임자 "동·서양 간 신뢰부족 느껴…검증 응할 것"
"각국 정보보호 법규 준수…보안 위해 협업해야"
(상하이=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5G 장비보안 문제와 관련해 "소통이 필요하다"며 검증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책임자(GSPO)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CT 콘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18'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 테크놀로지 회사 중 가장 투명성 있는 기업"이라며 "우리는 검증하려는 이들에게 '노(No)'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인 그는 "그동안 어떻게 테크놀로지가 인류에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열정을 쏟았다. 이런 부분에서 방해된다고 여겼던 점은 서양과 동양의 잠재적인 신뢰부족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해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5G처럼 모든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추가적인 소통(additional communication)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5G 장비보안 이슈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신뢰와 소통부족에서 기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에 이어 호주 정부가 화웨이의 장비 입찰 참여를 금지했고, 일본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은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정했으며,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내부적으로 업체 선정을 마치고 발표 만을 앞둔 상태다.
화웨이는 이 자리에서 보안 검증에 언제든 응할 의사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존 서포크 보안책임자는 "화웨이가 중국기업이라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나는 '와서 봐라. 점검하고 검토하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검증)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지능형 보안 서밋(summit)에서 그는 각국의 보안 규정 준수와 파트너 간 협력을 강조했다.
존 서포크는 "글로벌 서비스 업체로서 화웨이는 우리가 진출한 170여개의 국가에서 사이버보안법이나 개인정보보호를 준수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며 "모든 서비스는 법률을 준수해야 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프레임워크"라고 전했다.
이어 "완벽한 보안은 없다"며 "미래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큼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회사, 정부, 기업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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