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 된 뒤 최고의 감격적 장면은 北억류자 송환"

입력 2018-09-22 09:01
폼페이오 "국무장관 된 뒤 최고의 감격적 장면은 北억류자 송환"

당시 상황 회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간 존엄성 보호' 헌신에 기름 부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5월 북한에 억류된 자국 시민 3명이 귀환한 일을 재임 기간 가장 잊지 못할 '감격의 순간'으로 꼽았다.

이날 열린 한 유권자 관련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인간의 존엄성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 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화 등 북미 대화가 새 국면을 맞은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국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민을 집으로 데려온 것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감회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방북 당시 북한에 장기간 억류된 한국계 미국 시민 3인의 송환 문제를 매듭짓고 이들과 함께 워싱턴DC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새벽 워싱턴DC 외곽의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직접 나가 이들을 맞이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이야기를 하려니 여전히 감정이 북받친다"며 김동철, 김학송, 토니 김(한국명 김상덕) 등 3인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한 뒤 "새벽 2시 30분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이들의 얼굴은 기쁨의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가족들과 함께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평양행) 여행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억류자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길 바라며 했던 기도들과 희망의 마음도 잊지 않고 있다"고 2차 방북 당시를 떠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떠나면서 공항에서 이들 3인을 처음 마주했을 당시 이들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걸어왔던 것을 떠올리며 "나는 감정적으로 그 순간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도 그 때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거듭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3인 중 한 명이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메모를 적어 자신에게 준 뒷얘기도 소개했다. 그날 밤 집에 가서 펴 본 쪽지에는 포로 석방으로 기쁨으로 가득 찼다는 구약 성경 시편 126편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홀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억류와 처형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기도하고 있는 김동철(목사)과 같은 많은 기독교인 및 다른 종교인들이 북한 및 전 세계에 있다"며 김 목사에 대해 "그의 구출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며, 신념으로 인해 학대받는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기도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연은 신념의 불길로 가슴이 타오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천부적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헌신에 기름을 부었다"고 언급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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