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세계 투자은행 톱5 장악…JP모건·골드만 1·2위

입력 2018-09-21 11:37
美월가, 세계 투자은행 톱5 장악…JP모건·골드만 1·2위

금융위기 10년 만에 순위 대변동…도이체방크 2→6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해 상반기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투자은행(IB)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인용한 리서치업체 코얼리션(Coalition) 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은 세계 금융위기를 지나며 2010년 정상에 오른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JP모건은 채권·원자재·증권·지역별 뱅킹 등 총 14개 부문에서 2개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09년까지 지켰던 정상을 JP모건에 내준 골드만삭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씨티그룹과 공동 2위에 머물렀다가 올해 상반기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채권 거래와 뱅킹 매출 급등으로 단독 2위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채권과 원자재 시장이 저조했던 탓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가 올해 이를 만회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상당 부분 잃으면서 모건스탠리와 공동 3위가 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그 뒤를 따라 월가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석권한 '글로벌 톱5' 구도를 다졌다.

세계 IB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큰 변동을 경험했다. 2007년 IB 2위였던 도이체방크는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위에 머물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 기간 6위에서 8위로, UBS는 7위에서 9위로 내려와 유럽 투자은행들의 입지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달 초 골드만삭스 리더십을 이어받을 데이비드 솔로몬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여전히 극복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글로벌 인수합병(M&A) 부문에서 1위 자리를 JP모건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조지 쿠즈넷소브 코얼리션 리서치분석 책임자는 "미국 은행들이 유럽과 비교해 여전히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은 이제 막 구조조정을 마치고 다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늘리려 하고 있지만, 경쟁자가 많아 차별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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