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임직원 탄원서 제출…"전직 사장 음해에 배신감"
"비리로 퇴사한 전직사장이 오리온을 비리기업으로 매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오리온 전현직 임직원들이 19일 회삿돈으로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담철곤 회장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경찰청에 제출했다.
이들 770여 명은 탄원서에서 이번 의혹의 배경으로 2002~2012년 그룹의 전략담당 사장으로 재직한 조모 씨를 지목하고 "오리온을 부당하게 매도하는 후안무치한 행태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조 전 사장에 대해서는 "14개 이상 계열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던 자로, 다른 임원들은 감히 토도 달 수 없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전 사장은 그룹의 실세처럼 행세하며 자신의 이익 축적에만 몰두했다"며 과거 조 전 사장에 대한 형사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부동산과 수입 자동차, 미술품 등 수백억원 대 재산을 일일이 거론했다. 조 전 사장이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2년6개월 징역형을 받은 사실도 언급했다.
이번 담 회장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조 전 사장은 자신의 범죄행위가 발각돼 퇴사했으나 회사에 근무하지 못하게 된 것에 불만을 품고 허위 사실이나 일부 사실을 침소봉대해 제보함으로써 오리온을 비리 기업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양평 건물에 대해서는 "양평연수원 2동은 임직원의 교육과 재충전 장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리온은 조 전 사장 등 문제가 된 임직원을 정리하고 2014년부터 전문경영진을 영입해 그룹을 혁신했다"며 "오리온은 윤리경영을 통해 과거 조 전 사장이 저지른 것 같은 비리행위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10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소환 조사했으나 담 회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오리온측은 조 전 사장이 건물 건축을 총괄했으나 이후 돈을 노리고 음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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