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정 뒷받침 누가하나…3대 '싱크탱크' 수장 모두 공석
정치 관련 없는 능력 위주 전국적 인재 선임 방침에 적임자 없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의 문화·산업정책과 시정 중장비 발전계획을 세우는 3대 '싱크탱크' 수장이 모두 공석이 됐다.
창원시는 박양호 시정연구원장이 최근 사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 원장 출신인 그는 전임 창원시장이 임명한 인사다.
그는 잔여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사임했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 전부터 공석이던 창원문화재단, 창원산업진흥원을 포함해 창원시 3대 싱크탱크 수장 자리가 모두 비었다.
전임 신용수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 말, 전임 진의장 산업진흥원장은 고향인 통영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지난 3월 사퇴했다.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4개월째, 산업진흥원장은 6개월째 직무대리 체제다.
수장 자리가 장기간 비어 있다 보니 조직 관리만 하고 시정을 뒷받침할 싱크탱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정연구원, 산업진흥원, 문화재단 등 3곳을 시정 발전에 가장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산하기관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선거, 정치와 전혀 관련 없이 능력 위주로,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사람을 뽑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방침 탓인지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7월 허 시장 취임 후 문화재단 대표이사, 산업진흥원 원장 채용공고를 냈다.
그러나 두 자리 모두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최종 합격자를 뽑지 않았다.
산업진흥원장 지원자 14명 전원은 아예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두 자리 모두 주로 지역 인사들이 응모하면서 허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재를 뽑아 쓰고 싶지만, 급여가 높지 않고 지역에서 근무해야 해 관심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올 하반기 문화재단, 산업진흥원장은 재공모하고, 시정연구원장도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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