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주의 '성토장' 된 세계경제포럼 아세안 지역회의
中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험"…인니 대통령, '인피니티 워' 악당에 비유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ASEAN) 지역회의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성토장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2일 전했다.
특히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의 목소리가 높았다.
후춘화(胡春華) 중국 부총리는 "일부 국가들의 보호무역론자와 일방적인 조처들은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간 무역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이는 세계경제에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후 부총리는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역사는 자기고립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지 못하고 개방과 협력만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호를 훨씬 더 넓게 개방한다는 중국의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페이스대로 개방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과 그 너머 국가들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의 무역전쟁을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 견주며 보호무역주의를 악당에 비유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에 오늘날과 같은 격렬한 무역전쟁은 없었다"면서 "무역전쟁이 인피니티 워가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무역전쟁은 세계경제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수십억 인구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안심하라. 나와 동료 어벤저스들이 타노스(악당)를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타노스가 누구인지 궁금할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많은 박수를 받은 뒤 "타노스는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에 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이 항복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과 누군가가 성장하면 다른 이는 쇠락한다는 오해가 악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아세안 회원국들은 시장과 투자 개방을 지키고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그것이 우리의 성장과 안정을 뒷받침했지만 위협과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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