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 찾은 김학범 감독 '축구의 봄'에 환한 미소

입력 2018-09-11 23:06
수정 2018-09-12 13:41
칠레전 찾은 김학범 감독 '축구의 봄'에 환한 미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효과로 구름관중 몰리자 "기분 좋다"



(수원=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기분 좋다. 기분 좋다."

11일 한국과 칠레 간 축구대표팀 간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함박웃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함께 지휘했던 이민성, 김은중 코치와 차상광 골키퍼 코치를 대동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김 감독은 2층 귀빈석에서 경기를 보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관중석이 편하다'며 중앙 프레스 석 바로 아래에서 코치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경기 직전 경기장 전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4만여 석을 가득 메운 스탠드에 관중의 휴대전화 불빛이 반짝이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 2층 관중석 맨 위까지 꽉 찰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모처럼 만의 '축구의 봄'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축구 붐이 다시 일어난 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0 승리와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수확한 후 '야구 붐'이 조성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던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등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애제자들이 이날 칠레전에서 공격 삼각편대로 선발 출장한 것도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김 감독은 축구 봄이 찾아온 것에 대해 어떠냐는 질문에 "기분 좋다, 기분 좋다"를 연발했다.

그러나 인터뷰 요청에는 "전체 언론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은 물론 교체 투입된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의 활약을 끝까지 지켜본 뒤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U-23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김 감독은 내주 중에 A대표팀의 사령탑인 파울로 벤투 감독과 만나 국가대표 차출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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