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향후 1년 만기도래 대외채무 200조원…만기 연장에 부담"
JP모건 "은행 부문에 몰려"…리라화 약세 지속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글로벌 경제위기 '뇌관'으로 꼽히는 터키가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거액의 대외채무를 갚거나 연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투자은행 JP모건이 우려했다.
내년 7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터키의 대외채무가 1천790억달러(약 199조원)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JP모건의 분석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대외채무 규모는 터키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대외채무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1천460억달러는 민간부문, 그 가운데서도 주로 은행의 채무이며, 나머지는 정부(43억달러) 등 공공부문 몫이다.
연말까지 약 320억달러가 도래하는데, 9월, 10월, 12월에 만기가 몰렸다.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리라화 폭락을 겪는 터키로서는 이러한 막대한 부채를 갚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JP모건은 "앞으로 12개월간 자금 수요가 크고 시장에서 조달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해외 금융기관이 터키 위험을 줄이려고 할 것이므로 일부 터키 기관은 만기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만기가 도래할 대외채무 가운데 1천80억달러 가량은 연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JP모건은 "자금 흐름이 갑자기 끊기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만기 연장에 위험이 더 커지고 경상수지적자를 메우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이 터키에 금융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에도 이날 리라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리라/달러환율은 전날보다 3% 가까이 올라 1달러 당 6.4리라대에 거래 중이다.
올 들어 이날까지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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