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 뚫린 듯…강원 철원 시간당 106.5㎜ 물벼락
산사태 우려로 주민 대피, 주택 침수·나무 쓰러짐 등 피해 속출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밤사이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동송 201㎜, 인제 서화 142.5㎜, 양구 해안 140.5㎜, 화천 광덕산 110.5㎜, 고성 진부령 119.5㎜, 고성 간성 96㎜, 속초 68㎜, 미시령 54.5㎜, 양양 강현 54㎜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5시 10분부터 6시 10분까지 1시간 동안 철원 동송에는 106.5㎜에 달하는 '물벼락'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철원 양지 82㎜, 인제 서화 47㎜, 양구 해안 45㎜, 진부령 41㎜, 속초 23.6㎜ 등 북부지역에 시간당 20∼100㎜의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세차게 퍼부은 빗줄기에 철원 갈말읍 내대리 태양광발전소 공사현장 인근 주민 9명은 산사태를 우려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비로 전날 오후 3시께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서 하천물이 불어 계곡에 고립된 김모(57)씨 부부를 구조하는 등 3명을 구조하고 쓰러진 나무 제거와 침수 주택 배수 지원 등 10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도소방본부에는 현재 주택 침수나 토사 유출 등 호우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영서에 50∼150㎜, 영동에 1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영서 중북부에는 2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현재 강원 북부산지와 양구·고성·속초 평지, 화천, 철원에는 호우경보가, 인제·양양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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