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순천대 등 광주·전남 대학 13곳 정원감축 '비상'

입력 2018-08-23 15:51
수정 2018-08-23 15:55
조선대·순천대 등 광주·전남 대학 13곳 정원감축 '비상'

한려대·광양보건대·고구려대, 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조선대와 순천대·한려대 등 지역대학 13곳이 학생 정원을 줄여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조선대와 순천대는 교육부 권고만큼 정원을 줄이지 않거나 대학 특성화 계획을 추진 않으면 재정지원도 제한받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한려대 등은 3개 대학은 재정지원과 장학금·학자금 대출까지 제한돼 신입생 모집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3일 발표한 '2018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대학 중 정원을 감축해야 하고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14곳이 선정됐다.

역량강화대학에는 남부대·세한대·송원대·순천대·조선대·목포과학대·조선간호대·한영대학이 포함됐다.

이들 대학에는 정원감축(일반대학 10%·전문대학 7%)이 권고되고 재정지원 측면에서는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산학협력지원사업 등 특수목적재정지원사업 참여가 허용된다.

진단제외대학에 오른 광신대와 호남신학대도 정원감축과 함께 일반재정과 특수목적 사업에서 제한을 받는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에는 한려대·고구려대·광양보건대 3곳이 올랐다.

이들 대학은 정원감축과 함께 일반재정·특수목적 사업 모두 지원이 제한되며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까지 제한된다.

장학금 제한은 고구려대의 경우 50%, 한려대와 광양보건대는 100% 제한된다.

정원감축도 재정지원제한 유형에 따라 일반대학은 15∼35%, 전문대학은 10∼30% 줄여야 한다.

이의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최종 결과인 2단계 평가를 놓고 해당 대학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지역 최대 규모 사립대학인 조선대와 전남 동부권 국립대학인 순천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단계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상승하려고 했던 이들 두 대학은 정원을 10% 감축해야 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 특성화 추진과 정원감축 권고 이행계획을 포함한 대학발전 계획을 별도로 평가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순천대 관계자는 "결과가 아쉽지만, 지역사회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대학 혁신을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설립자의 비리로 폐교 위기에 몰린 광양보건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돼 내년부터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다.

지난 대학구조평가에서도 E등급을 받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 광양보건대는 이번에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다.

광양보건대 관계자는 "지난해 대학구조평가가 이번 평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감점 원인 등 평가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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