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소득주도성장, 수출경제에 안 맞는 잘못된 프레임"
9월중순 잠시 귀국하는 홍준표에 "평당원 신분…전혀 부담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고용 쇼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청 회의 결과와 관련해 "기존의 지지집단을 뛰어넘어 국민 전체를 위해 결정해야 하는데 확실히 잘못된 프레임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뉘앙스는 다르지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프레임을 폐기할 용의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 출범 때부터 소득주도성장은 안 된다고 했다.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맞지 않으면 단추를 풀고 새로 끼워야 하는데 지지그룹의 눈치를 보며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수출주도 경제 구조에 맞지 않는다"며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가 이렇게 많은데 소득주도성장이 맞을 리 없고, 결국 고용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이는데 그대로 가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설에 대해 "김 부총리의 입장이 좀 더 유연하고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 인적청산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과 거리가 멀다. 그만큼 다음 당대표가 쉽게 바꿀 수 없는 공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용납하는 공천 제도를 만들면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을 때처럼 낙점하듯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어렵다"며 "지금은 공천권을 그렇게 행사해서도 안 된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인재 영입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귀국하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평당원 신분이고,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권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