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나토, 조지아·압하지야서 대규모 군사훈련 벌이며 '맞대결'
3천명 참가 나토 연합훈련에 러시아 2천500명 참가 훈련으로 '맞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국가 조지아(그루지야)와 그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동시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나토가 협력국인 조지아에서 회원국과 파트너국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한 데 대해 러시아가 조지아에서 독립을 선포한 압하지야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2일(현지시간)부터 압하지야에서 기갑부대와 해병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술기동과 포격 연습 등이 포함된 이번 훈련에는 약 2천500명의 병력과 600여 대의 전차 및 각종 군사장비가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기갑부대, 포대, 해병대 등 성격이 다른 부대 간 협력 체제 강화와 가상 적의 해안 침공에 대비한 방어 태세 점검 등이 훈련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의 자치공화국이던 친(親)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정식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나우루, 시리아 등 5개국뿐이다.
조지아는 아직도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화를 추진하고 있는 조지아에선 1일부터 나토와 협력국들의 군사훈련인 '노블 파트너 2018'(Noble Partner 2018)이 시작됐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과 조지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국가들을 포함해 모두 13개국에서 약 3천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이 1천100여 명, 조지아가 1천500명의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다. 전차를 포함한 140여 대의 각종 군사장비도 동원된다.
조지아에서 실시되는 나토와 협력국들의 군사훈련인 '노블 파트너'는 이번이 4회째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에서 이루어지는 노블 파트너 훈련에 러시아는 줄곧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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