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등 3곳, 2026년 동계올림픽 공동유치 나선다

입력 2018-08-02 18:18
이탈리아 밀라노 등 3곳, 2026년 동계올림픽 공동유치 나선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 밀라노 등 북부 도시 3곳이 2026년 동계올림픽 공동 유치에 나선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는 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밀라노, 토리노, 코르티나 담페초 등 3개 도시를 공동 개최 후보로 한 2026년 올림픽 유치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하기로 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CONI는 어느 한 도시가 독자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대신 북부의 주요 도시 3곳이 겨울 올림픽 유치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국민 관심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최안에 따르면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토리노에서는 남자 아이스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밀라노에서는 컬링, 여자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1956년 동계올림픽을 열었던 돌로미티 산악지대의 코르티나 담페초에서는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과 알파인 스키 등의 경기가 펼쳐진다.

2026년 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10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까지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 캐나다 캘거리, 일본 삿포로, 터키 에르주룸 등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스위스 시온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유치 의사를 접었다.

한편, 2016년에 이탈리아 정부와 CONI는 로마에서 2024년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방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장악하고 있는 로마 시 당국의 반대로 유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당시 "1960년 올림픽 빚을 아직도 갚고 있는 로마는 '토건족' 배만 불리는 올림픽을 치를 여력이 없다"며 정부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력한 후보이던 로마가 중도 포기한 덕분에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은 프랑스 파리가 가져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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