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청년비상금 통장'에 청년들 반응 '폭발'

입력 2018-07-31 17:04
수정 2018-07-31 17:31
광주시 '청년비상금 통장'에 청년들 반응 '폭발'



200명 모집에 2천589명 신청…100만원 저축하면 100만원 더해 지급

찔끔식·선심성 사업…청년부채·생활안정 근본 해결책과는 거리 멀어

<YNAPHOTO path='AKR20180731142600054_01_i.jpg' id='AKR20180731142600054_0101' title='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caption=''/>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추진하는 '청년비상금 통장' 사업에 청년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광주시가 올해 새로 도입해 200명을 지원하는 청년비상금 통장 사업에 총 2천589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이 13대 1에 육박한다.

'청년비상금 통장'은 임금소득이 낮은 근로 청년의 채무를 예방하고 생활안정을 돕고자 매월 10만원을 10개월 동안 저축하면 광주시가 100만원을 더해서 총 200만원을 마련해 주는 소액 단기저축 지원사업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광주지역 청년부채 실태조사 연구'에서 나타난 '청년들의 부채 문제가 소액대출에서 시작해 악성화된다'는 결과를 토대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광주시는 비상금통장 사업이 근로 빈곤 청년을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접수 과정에서도 중앙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청년지원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청년들이 호응이 컸다.

특히 지역 내 저임금과 잦은 이직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다수 신청했다.

오는 8월 7일 공개 추첨을 통해 최종 선정자를 발표하고 18일 통장을 나눠줄 예정이다.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와 금융교육을 하고 소모임도 운영해 청년 참여자의 지역사회 연계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찔끔씩 지원사업'이 청년부채와 생활안정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데다 선심성 사업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고, 신청에서 탈락한 청년들의 상실감 또한 작지 않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철 광주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 역시 청년비상금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청년지원은 광주의 미래지원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신청자가 많아 내년에는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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