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즉석투표기 사들여 정책 의견수렴 강화 추진
비대위원 추가 인선도 추진…'전과' 논란 김대준 곧 거취 정리설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즉석투표기까지 사들여 당 내외 의견수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간담회나 연찬회 등에서 정책이슈에 대해 즉석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당내 정책 마련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재선의원 조찬 모임에서 이런 방안을 설명하고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즉석에서 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진전된 안을 놓고 토론과 투표를 진행하는 공론조사 방식을 당내 의견수렴에서도 도입하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석투표기는 100∼200개 정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이 향후 연찬회나 원외 위원장과의 만남,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간담회 등을 추진할 때 현장에서 어젠다를 정해 소통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투표기로 취합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취합한 의견들은 당내 정책 마련에도 참고하고, 현안에 대한 당의 노선을 정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당 일각에서는 관련해 한국당이 자주 거론하는 "문재인 정부의 쇼와 다를 바가 뭐냐"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기업 등이 현장 방문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과거 현장 최고위 회의처럼 떠들썩하게 현장을 찾아가 구색만 맞추는 방식 대신 실질적 소통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김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현장에 가서 그분들의 말씀과 조언을 듣고, 필요하면 비판도 받아들이면서 차분하게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이번 주 중 비대위원을 추가인선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상임 전국위원회 당시 "일하다 보면 필요한 영역이 있을 것이다. 11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한두 분 더 모실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전과기록 등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에 직면한 김대준 비대위원의 경우 당내에서 사퇴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조만간 거취문제가 정리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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