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프리, 오바마 재단에 지갑 열어…거액 기부자 명단에
오바마 재단 '최소 100만달러 이상 기부자' 56명으로 늘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 기반이자 '오바마 센터' 건립사업 주체인 '오바마 재단'이 모금력에 탄력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오바마 재단이 전날 공개한 '2분기 모금 현황'을 확인한 결과, '방송계 거물' 오프라 윈프리(64)가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로, 2008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을 들었고 오바마 재임 기간에도 이와 관련해 주목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설립된 오바마 재단에 공개적으로 기부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윈프리는 '100만 달러 이상' 기부자 그룹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 액수가 얼만큼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다.
오바마 재단이 기부 규모를 '200달러~10만 달러', '10만1달러~25만 달러', '25만1달러~50만 달러', '50만1달러~100만 달러', '100만 달러 이상'으로 나눠 명단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자산이 30억 달러(약 3조4천억 원)에 달하는 윈프리는 2016년 워싱턴DC에 개관한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NMAAHC)에 약 2천100만 달러(약 240억 원)를 기부한 바 있다.
오바마 재단은 지난 2분기, 신규 기부자 수를 크게 늘렸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1분기까지 오바마 재단 기부자 명단은 대부분 재기부자 이름들로 채워졌으나 2분기에는 새로운 이름이 20여 개나 등장했다"고 전했다.
'최소 100만 달러 이상' 기부자는 3월말 47명에서 6월말 56명으로 3개월새 9명 더 늘어났다.
그외 11명이 '100만 달러 이상'을 반복 기부했는데, 이 가운데는 동성애 권리옹호론자 멜 하이페츠, 시카고에 기반을 둔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겸 오바마 재단 이사인 존 로저스 등이 포함돼있다.
오바마 재단은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의 유서깊은 시민공원 잭슨파크에 오바마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작년 초 착공 예정이었으나 오바마 측이 설립 목적 및 설계를 변경하면서 일정이 지연된데다 시민단체와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 기념관 전례를 깨고 오바마 센터를 연방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민간 시설로 건립해 독자적으로 관리·운영할 예정이다.
오바마 재단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시카고 시의회로부터 건립안 수정안을 승인받고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오바마 재단은 오바마 센터 건립 예산을 5억 달러(약 5천600억 원)로 산정하고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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