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구조 나선 당국 '물과 전쟁'…이번 주말 비 예보

입력 2018-07-05 19:24
수정 2018-07-05 19:48
태국 동굴소년 구조 나선 당국 '물과 전쟁'…이번 주말 비 예보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동굴에 갇힌 13명의 유소년 축구팀원 구조에 나선 당국이 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13일째 갇혀 있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해 동굴 안에 고인 물을 퍼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만간 또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구조 현장 책임자인 나롱싹 오소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5일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활동은 동굴 안에 고인 물을 퍼내는 것이다. 당국이 동원 가능한 배수펌프와 전원 라인을 모두 동원했다"고 말했다.

나롱싹 지사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비를 우려하고 있다. 물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동굴로 유입되는) 수원을 차단했음에도 물은 계속 흘러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기상 당국은 최근 나흘간 그쳤던 비가 오는 8일께 다시 내릴 수 있다는 예보를 내놓았다.

태국 기상청은 오는 8일과 9일 치앙라이 지역의 강수 확률을 60%로 보고 있으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일부 자원봉사 단체가 동굴에서 퍼낸 물을 동굴로 흘러드는 지하수 수원(水原) 지대로 다시 퍼 나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겼다.



나롱싹 전 지사는 "그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방해됐다. 결국, 그 물의 일부가 동굴로 다시 유입됐다"며 "계획되지 않은 작업은 반드시 당국과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전날부터 동굴 통로를 통한 구조를 염두에 두고 생존자들에게 수영법과 잠수 장비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비가 다시 내려 동굴 내 수위가 높아질 경우 구조 시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당국은 지상에서 또 다른 동굴 출입구를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개의 구조팀이 동굴 근처 숲 속에서 동굴로 연결되는 좁은 틈을 찾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실종사건 발생 초기에 한동안 진행되다가 중단됐다. 하지만 비가 더 내려 주요 통로를 통한 구조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대안을 찾기 위해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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