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화재 바닷물로 끄다가 실패…선장 부부 바다로 '풍덩'
선박 모두 타 5천만원 피해, 갯바위로 피신한 부부 무사히 구조
(통영=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4일 낮 12시 20분께 경남 거제시 남부면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2.99t 통발어선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직후 선장 A(70) 씨와 아내는 선박에 있던 위치발신장치(V-PASS)로 구조 요청을 한 뒤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앞서 A 씨 부부는 바닷물을 어선 안에 퍼부으며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대피한 것으로 통영해경은 파악했다.
A 씨 부부는 선박에서 100m가량 떨어진 갯바위 위로 피신하는 데 성공,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구조 신호를 받고 출동한 통영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 등을 현장으로 급파, 낮 12시 50분께 불을 껐다.
불은 선박을 모두 태워 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통영해경 관계자는 "기관실 안에 스프링클러 기능을 하는 고정형 소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진압에는 역부족이어서 선장 부부가 자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경비함정이 불에 탄 어선을 인근 항구로 예인한 다음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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