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 영국 윌리엄 왕세손에 "협상통한 평화 원해"
제3차 중동전쟁 前 국경선에 기반을 둔 '2국가 해법' 지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27일(현지시간) 협상을 통한 평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수도 격인 라말라에서 영국 윌리엄 왕세손을 만나 "우리는 협상을 통해 평화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며 "이것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전했다.
또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과 평화를 이루는데 진지하다"며 두 국가가 1967년 6월 4일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1967년 6월 4일은 이스라엘이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에 패배를 안기고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등을 점령한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전쟁)이 발발하기 하루 전이다.
아바스 수반의 언급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독립국을 세우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작년 12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미국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성과를 낼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아바스 수반은 윌리엄 왕세손의 라말라 방문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영국 국민의 우정을 깊게 만든다고 환영했다.
아바스 수반은 "나는 이번(윌리엄 왕세손의 방문)이 마지막 방문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당신이 다음에 방문할 때 우리가 완전히 독립한 팔레스타인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윌리엄 왕세손은 "나도 이 지역에서 영원한 평화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26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각각 만났다.
영국 왕실의 최고위층 인사가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중동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예루살렘 내 성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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