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차세대 우주망원경 웹 배치 또 연기

입력 2018-06-28 11:50
NASA, 차세대 우주망원경 웹 배치 또 연기

1년새 3번째…진동시험 때 떨어진 너트 아직 못찾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차세대 망원경으로 기대를 모아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배치를 2021년 3월 이후로 다시 연기했다.

웹 우주망원경은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올해 안에 배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부터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3차례나 연기됐다.

이에따라 전체 비용은 100억달러 가까이로 불어날 전망이다. 웹 망원경 개발비용만 의회가 한도로 설정한 80억달러를 8억달러 가량 초과해 의회의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0억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2010년에 배치하는 것으로 추진되던 초기 계획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지구 160만㎞ 상공에서 가동될 웹 망원경은 1990년에 발사된 저고도의 허블 망원경보다 성능이 100배나 앞서는 최고의 우주망원경으로 우주생성 초기의 은하를 관측할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돼 왔다.

웹 망원경 개발상황을 점검한 독립 검토 위원회(IRB)는 보고서를 통해 기술적 문제와 직원들의 실수, NASA 당국의 "과도한 낙관" 등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초 캘리포니아에서 계약사인 노드롭 그루먼이 진행한 진동시험에서 볼트와 너트를 비롯한 잠금장치가 제대로 조여져 있지 않아 약 70여개 떨어져 나갔으며, 일부는 아직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엔가 있는데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망원경 추진 밸브를 청소할 때 용해제를 잘못 사용한 것도 확인됐다. 청소 용해제가 장비를 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으며, 이때문에 수리를 하거나 교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선체 센서는 배선이 잘못돼 과도한 전류가 흘렀으며, 담당 감독관은 제대로 연결했다는 기술자들의 말만 믿고 이중으로 점검하지 않은 것도 드러났다.

IRB는 이런 실수들이 "작은 것으로 보이지만" 피할 수 있었고, 피했어야만 하는 것들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볼트와 너트만으로도 2021년 배치 계획에 차질을 초래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웹 망원경 배치가 2018년에서 2021년으로 29개월가량 연기되면서 하루 약 100만달러씩 1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IRB의 권고사항을 이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톰 영 IRB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웹 망원경 우주 배치는 천문학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주로 가기 전에 망원경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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