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차관보 "北생화학무기, 출발점은 안보리 결의 준수"
포블레티 검증담당 차관보, 토론회서 "美정책은 여전히 CVID"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가 북한의 생화학 무기와 관련해 "출발점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포블레티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이 연구소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생화학무기와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시한 많은 안보리 결의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SIS 홈페이지에 게재된 토론회 영상에서 포블레티 차관보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상회담에 들어갈 때 미국의 정책은 나올 때와 같다"며 "여전히 그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비재래식(unconventional) 무기에 따른 위협 전체에 여전히 초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무장관, 전체 미국 정부는 북한의 모든 위협, (북한이) 했던 모든 행동에 예리한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북한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금지협약 부속서상) '목록 1' 신경작용제를 사용한 것도 논의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로 살해된 사건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크·리비아·시리아 등의 이전 사례도 모두 평가했다며 "각각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끌어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신고(declaration) 자체를 검증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고 있으므로 시작점에서부터 검증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특정한 순간에 우리가 보기에 비핵화 기준(threshold)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눈을 크게 뜨고 갈 것"이라며 "(비핵화의) 불가역적 성격을 담보하기 위해, 임무가 달성된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또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화학무기 억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북한의 화학무기 폐기는 시리아 사례보다 더 많은 사전 준비를 필요로 하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