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평창군수 '24표 차' 피 말리는 승부…밤새 엎치락뒤치락
현 군수 올림픽 성공 힘입어 재선 도전…재검표에도 무릎 꿇어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6·13 지방선거 개표가 14일 마무리된 가운데 강원 평창군수 선거는 불과 '24표'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와 자유한국당 심재국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이곳은 밤새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면서 막판까지 후보들의 가슴을 졸였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도내 5개 언론사 공동여론조사에서도 이곳은 3.3% 포인트 오차범위 내 예측불허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첫날부터 불꽃 튀는 강행군을 펼쳤다.
투표 직후 예측조사에서도 한 후보와 심 후보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어느 후보도 안심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는 투표함을 열고 개표에 돌입하자마자 그대로 적중했다.
개표 초반전은 한 후보가 심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오후 10시 30분 이후 중반전을 넘기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점차 좁혀졌다.
이후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다가 자정을 훌쩍 넘기면서부터는 오히려 심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힘입어 재선 도전에 나선 심 후보의 승리로 끝날 듯하던 승부는 새벽녘 관외 사전 투표함이 열리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결국 피를 말리는 초박빙 승부의 결과는 막판 역전에 성공한 한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당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23표에 불과했다.
이에 심 후보 측과 한국당 소속 개표 참관인들은 이날 오후 4시 37분 재검표를 요구했다.
1시간 여의 재검표 결과 무효 처리한 투표용지가 한 후보의 유효표로 인정되면서 최종 24표 차로 승부가 결정됐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한 후보가 1만2천489표(50.04%), 심 후보는 1만2천465표(49.95%)로 집계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힘입어 재선에 도전한 심 후보는 불과 24표 차, 0.09%의 득표율 차이로 한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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