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 엎드려 애원"(종합)

입력 2018-06-07 11:34
줄리아니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 엎드려 애원"(종합)

이스라엘 비즈니스 회의서 언급…논란 일자 "하나의 은유, 美정부와 관계없어"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률고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애원'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부통령(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모욕하고 핵전쟁을 위협한 이후 정상회담 취소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을 다시 잡아달라고 엎드려서 애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며칠 앞두고 북한을 언짢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줄리아니 전 시장은 AP와 한 별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이후 김 위원장이 태도를 바꿔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다시 회담을 요청했다고 설명하며 "내가 '애원했다'고 말한 게 바로 그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나의 발언은 정부와 관계가 없다"며 "하나의 은유이자 나의 해석"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분노와 적대감'을 이유로 6·12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김계관 제1부상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여전히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정상회담 개최가 다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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