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AI 투자·발전기준 만든다…민원기 교수 주도

입력 2018-05-24 11:23
OECD, AI 투자·발전기준 만든다…민원기 교수 주도

AI 권고안 전문가 그룹 의장에 선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한국인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위원회 의장인 민원기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CDEP) 의장이 인공지능(AI) 투자·발전과 관련한 OECD 기준 마련을 주도한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지난 18일까지 3일간 파리에서 열린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CDEP) 제76차 정례회의에서 AI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OECD 권고안(OECD Recommendations)은 경제·사회·환경 등 분야에서 긍정적 영향을 높이기 위해 수립하는 모범적인 행동규범(Guideline)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사회적 책임을 통해 이행이 담보된다.

OECD 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적인 소비자보호와 분쟁 해결의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

OECD는 AI 권고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원칙사항 마련을 위한 전문가 그룹을 구성키로 했다.

AI 권고안 전문가 그룹의 의장에는 CDEP 의장인 민원기 뉴욕주립대 교수가 선임됐다.

민 의장은 2016년 11월 CDEP 의장에 선출됐다. 1996년 우리나라의 OECD 가입 이후 OECD 산하위원회 의장에 선임된 한국인 출신은 민 의장이 처음이다.

민 의장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장·소프트웨어정책과장, 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5년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OECD AI 투자·발전의 주요 기준이 될 권고안이 수립될 경우 향후 우리나라가 AI 관련 국제규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 의장은 "AI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고 민감한 부분이 있어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는 데 오래 걸렸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속한 OECD 산하 경제인 모임 BIAC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산업 전문가 의견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ECD 회원국뿐 아니라 AI 분야에서 앞서가는 중국 등에도 문호를 개방했다"며 "전문가 그룹 의장을 맡은 만큼 한국 의견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각 사회 계층 모두를 디지털 발전의 수혜자로 포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고잉 디지털 프로젝트'(Going Digital Project)의 진전 사항과 온라인 플랫폼, 전자상거래, AI 관련 신규 보고서 등도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인 'I-KOREA 4.0' 정책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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