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방문 리커창 中총리, 미국 겨냥 '자유무역 수호'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협상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을 겨냥해 자유무역 수호를 강조하고 나섰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함께 세계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자유무역과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해야 하며 무역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양국간 호혜 협력의 잠재력이 아주 크다"면서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역내 종합 경제 회랑' 건설을 지지하며 인도네시아를 도와 기반시설 개선과 항구 건설 등에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중 무역대표단이 베이징에서 협상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리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과의 이날 회동에서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양자와 역내, 국제 차원의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국간 무역 투자 협력 심화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열대과일 및 커피의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확대를 권장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동부 4개국과 지역협력의 새 모델을 구축하고 동아시아 경제일체화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는 전략 동반자며 경제와 무역, 투자, 문화 영역에서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중국의 협력과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중국과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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