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연정 오스트리아 총리 내달 이스라엘 방문
"홀로코스트 범죄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책임 갖고 있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작년말 극우 자유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내달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자유당은 일부 정치인들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나치를 미화하는 발언으로 종종 논란을 일으킨 정당이다.
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제2당인 사회민주당 대신 자유당과 연정을 꾸렸다.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한 나라는 오스트리아가 유일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실무선의 협의를 제외하고는 자유당 각료들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양측의 관계는 아직 껄끄러운 상태로 남아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9∼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밝힌 뒤 "오스트리아는 홀로코스트의 참상과 범죄를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썼다.
그는 또 "오스트리아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당수 겸 부총리는 청년 시절 나치를 추종하는 학생동맹의 회원으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네오나치 그룹과도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올 3월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강제 병합(Anschluss)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에 맞서고 이스라엘 국민을 지키려는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하는 등 이스라엘 달래기에 애를 쓰고 있다.
그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는 국민당 소속의 하인츠 파스만 교육부 장관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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