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최남수 사장, 사원 불신임에 즉각 사임(종합2보)
최 사장 "시청자로 돌아간다" 노조 "YTN 재도약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남수 YTN 사장이 내부 불신임을 받아 임기 중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 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정규직 사원(호봉직, 일반직, 연봉직) 653명을 대상으로 최 사장 신임 여부를 묻는 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인원 중 1명을 제외하고 652명이 투표에 참여해 재적수의 55.6%인 363명이 최 사장을 불신임했다고 밝혔다.
YTN 노사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관련 투표 규정에 따르면, 재적 인원 95%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면 개표하며, 개표 결과 재적 과반이 불신임할 경우 사장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
최 사장은 이날 밤늦게 입장을 내고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투표로 나타난 뜻을 존중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YTN의 재도약을 펼쳐볼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이 과제 또한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멀리서나마 YTN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위치로 돌아간다. 그동안 미안한 것도 많았고 감사한 것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임기 3년 중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언론사 대표가 재임기간 중 신임투표에서 사원들의 뜻을 얻지 못해 중도 퇴진한 일은 한국 언론사에서 거의 선례가 없는 일로 알려졌다.
YTN노조는 개표 후 성명을 내고 "이제 보도경쟁력 회복을 통한 YTN의 재도약에 우리 역량을 집중할 때가 됐다"며 "부적격 사장 불신임을 계기로 YTN은 신임받는 언론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YTN 노조는 최 사장의 노사합의 파기와 정치적 편향, 성희롱 논란 등을 이유로 들어 최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80일 이상 파업했다.
이에 최 사장은 중간평가를 통해 정규직 직원의 50%가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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