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중동 알자지라 "문 대통령에 '빅 데이'"

입력 2018-04-28 04:02
[판문점 선언] 중동 알자지라 "문 대통령에 '빅 데이'"

"중국, 통일된 한국에 영향력 상실 우려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7일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 중동의 대표적인 뉴스 채널 알자지라는 '두 코리아'가 평화협정을 맺고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이후 매시간 정시 뉴스에서도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인 내용과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톱 뉴스로 전했다.

판문점에 파견된 알자지라 캐시 노박 기자는 "판문점 선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예전부터 약속해 온 것"이라면서 "그에게는 오늘이 확실히 '빅 데이'(중요한 날)가 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유엔,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국제사회가 판문점 선언을 모두 환영했다면서 남북 양측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출발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알자지라는 22일 평양 현지 취재를 통해 북한 일반 주민은 국영 언론의 통제로 이번 정상회담을 알지 못하고,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여전히 적대적이라고 보도했었다.

이 방송은 그러면서 북한과 혈맹인 중국의 미묘한 입장을 분석했다.

알자지라 베이징 특파원은 "중국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매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동시에 긍정적이려고 하는 중"이라면서 "판문점 선언은 남북 통일을 향한 것처럼 보이는 데 중국은 바로 자신의 목전에 있게 될 통일된 한국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된 한국은 잠재적으로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해설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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