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평등 획기적 개선시 2025년까지 GDP 173조원 증가 효과
매킨지 보고서 "한국 직장 성평등 지수 0.39로 불평등 극심"
"불평등 둔 채 성장 추구는 한 손 묶고 싸우는 격"…"여성 재능 낭비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한국이 직장과 사회에서 남녀 불평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그 효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증가분만 해도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천600억 달러(17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 보고서가 추산했다. 이는 2016년 기준 GDP의 9%에 해당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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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I는 최근 발표한 '평등의 힘: 아시아태평양에서 여성 평등 신장'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이 모두 남녀평등 지수를 높이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아태 전체로는 2025년까지 총 4조5천억 달러, 2016년 GDP 기준 12% 증가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2조6천억 달러 증가(13%)해 절대액으로 가장 큰 경제적 효과를 보고, 인도는 이보다 작은 7천700억 달러이지만 비율 면에선 18%로 가장 높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MGI가 15개 지표를 조합해 만든 한국의 직장 성 평등 지수는 0.39로 불평등이 극히 높은 수준이다.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 사회적으론 교육 등 기본 서비스를 누리는 기회 0.89, 신체 안전과 자율 0.87로 성 평등 지수가 중간 수준이지만 법률적 보호와 정치적 발언권에선 0.33으로 불평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성 평등 정도를 노동력 참여, 전문기술 일자리, 동일 노동 임금 격차, 임원 보직 등으로 세분해 보면, 노동력 참여와 전문기술 일자리는 각각 0.70과 0.93인 데 비해 임금 격차와 임원 보직은 각각 0.45와 0.12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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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I는 "아태는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라며 "여성들이 이 엔진의 동력 공급원으로서 아시아의 성장을 유지하고 촉진하며 더 많은 사람을 가난으로부터 구제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GI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여성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주지 않고 성장하겠다는 것은 한 손을 등 뒤로 묶고 싸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여성 재능의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구들은 ▲여성을 무급 돌봄 노동으로부터 해방해 유급 노동에 종사케 하는 등 여성의 노동력 참여를 촉진하고 ▲기업 내 임원을 비롯한 지도부에 여성 보임을 늘리며 ▲여성의 디지털 기술 접근 문호를 키우고 ▲사회와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문화를 바꾸며 ▲아태지역 차원에서 성 평등 노력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MGI는 강조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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