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조현민 사태 반면교사…"평판리스크 보험 필요"
보험硏 보고서 "기업 무형자산 비중 87%로↑…상품개발 모색해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삼성증권[016360]의 '유령주식' 배당사고, 대한항공[003490] 조현민 전무의 '갑질' 파문 등에서 보듯 기업의 평판 위험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한 보험상품이 필요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권오경 연구원은 22일 '기업의 평판훼손과 무형자산 리스크관리' 보고서에서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대해 "직접적 손실뿐 아니라 기업의 평판훼손으로 인한 무형자산 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거래 손실, 대차비용 부담, 투자자 손해배상 등 직접적 손실액 487억원은 삼성증권이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기업 신인도와 브랜드 인지도의 저하, 고객기반 약화, 당국 제재에 따른 영업 위축 등 무형적 가치 훼손이 더 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도 이미 개인적·일회성 차원을 넘어섰다. 평판 악화는 물론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총수 일가가 전날 관세청으로부터 관세 탈세 혐의로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이처럼 기업 평판을 비롯한 무형자산의 비중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을 기준으로 1975년 17%에서 2015년 87%로 커졌다. 유형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83%에서 13%로 작아졌다.
보고서는 "위험 관리가 보험의 기본적 역할이지만, 평판 위험 등 무형자산 리스크는 보험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직원 실수로 인한 증권사 배당사고 사례, 플랫폼 제공 회사인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사례, 평판훼손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악화 사례 등은 무형자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평판 위험 등 무형자산 리스크를 보험사가 기업과 협력적으로 관리,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보험사가 기여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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