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그란데 코치 "긍정적으로 준비하면 16강 가능성 커"
월드컵 우승 경험한 그란데 수석코치, 축구협회 지도자 교육서 밝혀
"후반 막판 실점, 월드컵에서 나오면 패배와 직결"
(천안=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토니 그란데(71·스페인) 수석코치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선수 생활을 마친 197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코치 경력만 근 40년에 달한다.
거친 팀도 화려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지도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보좌해 스페인의 우승을 끌어내는 등 명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산전수전을 겪은 그란데 코치는 지난해 11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10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보수교육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대표팀의 현주소와 러시아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관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란데 코치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등 여러 차례 성과를 낸 팀"이라며 "조별리그 상대인 독일, 스웨덴, 멕시코가 쉬운 팀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한다면 16강 진출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표팀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단합"이라며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의 플레이에 관해 자기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란데 코치는 "북아일랜드, 폴란드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후반 막판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월드컵 본선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면 패배로 직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종 소집 훈련에서 여유 있게 잘 준비해 개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도입하는 비디오판독(VAR), 헤드셋 착용 등 새로운 규정이 한국 대표팀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신기술과 분석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유럽 평가전에서 신기술을 경험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그란데 코치는 국내 P급과 A급 지도자 200여 명이 참석한 보수교육 강사로 나서 지도방식과 훈련기법, 지도 경험 등을 전수했다.
그란데 코치는 강연에서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청"이라며 "특히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그란데 코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나온 카를레스 푸욜의 헤딩슛 장면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푸욜은 사비 에르난데스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문전에 있던 세르지오 부스케츠와 제라르 피케가 독일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쳐 푸욜이 헤딩슛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그란데 코치는 "FC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이들은 경기 전 소속 팀에서 했던 세트플레이를 대표팀에 소개했고, 코치진도 이를 수용해 해당 작전으로 골이 나왔던 것"이라며 "전략 전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지도자의 경청이 좋은 결과로 나온 좋은 예"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엔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동한 하비에르 미냐노(50·스페인) 피지컬 코치도 함께했다.
미냐노 코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관해 "많이 뛰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뛰는 것에 중점을 두고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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