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터넷 '빵빵', 카톡도 되네…서현·레드벨벳 감탄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박수윤 기자 = 우리 예술단이 공연을 펼친 평양의 인터넷 환경은 원활했다.
북한은 우리 예술단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남측 취재진에 인터넷 연결을 지원했다.
숙소인 고려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에는 인터넷 랜선 10개가 설치됐다.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도 노트북에 랜선을 연결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네이버, 멜론 등 한국 사이트는 물론 구글과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위키피디아 등 미국 사이트 접속도 가능했다. 카카오톡 PC버전을 통해 국내와 메시지 송·수신도 이뤄졌다.
소녀시대 서현과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 2일 밤 기자실을 방문해 취재진의 노트북으로 뉴스를 검색해보며 북한의 인터넷 환경에 감탄하기도 했다.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평양 고려호텔은 외국 손님이 많이 묵는 곳이라 원래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한다"며 "북측이 우리 요청을 받아들여 인터넷 회선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사용 가능한 북한의 휴대전화를 요청하자 이에 응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와 출연진, 취재진은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가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황성운 대변인은 "정확한 브랜드는 알 수 없었지만 구형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었다"며 "뒷면에 한글로 '평양'이라고 쓰여 있었고, 통화와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우호적인 통신 환경 덕분에 우리 취재진은 평양공연의 분위기를 생생한 기사로 송고할 수 있었다.
북한이 남측 취재기자에게 노트북과 카메라 반입, 인터넷 연결을 허용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2015년 8월 21일 평양에서 개막한 제2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기사와 사진은 한국으로 직접 송고할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지사로 이메일을 보내 보도했다.
또 연합뉴스는 2015년 10월 15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 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취재했는데, 노트북을 가져갈 수 없어 서울로 돌아온 뒤 보도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