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법원장 5명 중 4명은 경북고 1977년 졸업생
고교입시 마지막 세대…모두 문과 다녀 두터운 친분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우리도 놀랐습니다."
전국 5개 고등법원 현직 법원장 가운데 4명이 같은 고등학교 동기생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등법원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5곳에 있다.
고법원장 5명 중 서울고법원장을 제외하고 4명은 1977년 경북고를 졸업한 동기생이다.
조해현 대전고법원장, 사공영진 대구고법원장, 황한식 부산고법원장, 최상열 광주고법원장은 지난달 전국 법원장 모임에서 "그래도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나 보다"며 같이 웃었다고 한다.
사공 고법원장은 "4명이 같은 고교 출신에, 그것도 동기인 것을 알고 함께 놀랐다"고 말했다.
3명은 1958년생이고 조 고법원장은 호적에 1960년생으로 돼 있다.
이들은 1974년 입학한 고교입시 마지막 세대다.
서울, 부산은 1974년에 고교평준화가 이뤄졌지만, 대구는 이듬해 평준화됐다.
이 때문에 명문고로 꼽힌 경북고에 다른 지역 우수 학생들도 몰렸다.
그해는 대구에서 고교 입시부정 사건이 터진 시기다. 1월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책임자인 경북도교육감이 사임하고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등 떠들썩했다.
1차 시험도 무효로 처리됐다. 고법원장 4명은 다시 시험을 쳐 경북고에 입학했다.
이들은 문과에서 같이 공부해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졸업 후 3명은 서울대 법대에, 황한식 고법원장은 한양대 법대에 각각 진학했다.
4명 중 3명은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조 고법원장은 한해 뒤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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