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전시장 후보군 초박빙 구도 속 '몸집 불리기' 나서
후보 3명, 특정 조직·계층 지지 선언 끌어내는 데 주력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 판도가 '초박빙'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3명의 후보가 특정 조직이나 계층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세(勢)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등은 팽팽한 구도 속에서 무엇보다 '조직'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세력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별 콘셉트에 따라 기구·명칭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몸집이 불어나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다.
3선 구청장 대신 시장 선거에 나선 허태정 전 구청장은 2일 361명의 경선대책위원회 2차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허 전 구청장 지지를 선언한 전문학 대전시의원이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28명이던 정책본부 부본부장에 최정묵 충남대 철학과 교수 등 5명이 추가 합류했다.
더행복캠이란 명칭의 허 전 구청장 캠프는 지난 15일 김종남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정상수 금란복지재단 이사장을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하는 303명의 경선대책위 명단을 발표했다.
이상민 의원도 최근 대규모 정책자문단 출범과 함께 경선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책자문단에는 지방분권, 행정, 과학기술, 복지, 국방 등 각 분야의 교수, 연구원, 기업인 등 102명의 전문가가 포함됐다.
이들은 개헌과 관련한 국가발전방향과 지방분권, 지역 성장동력 등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정책방안을 연구·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대전시장 적임자론을 설파한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늦게 선거운동에 뛰어든 박영순 전 행정관은 시민특보단을 모집하고 있다.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정책수립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전발전 밑그림이 될 정책수립에 생활주변 소소한 개선 사항까지 시민특보단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전 행정관 측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선거를 위해 시민특보단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형, 통합형 경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첫 단추"라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중앙당 면접과 함께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이 본격화한 만큼 경선 주자들 간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특정 단체의 지지 선언이 당락을 가를 핵심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데 각별한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경선 주자 3명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의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누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상대적으로 더 받느냐가 경선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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