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권자 68% "사르코지 불법대선자금 수사 지지"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도 반등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인 열 명 중 일곱 명가량은 사정당국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대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곤두박질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8%가 사르코지 부패 스캔들 수사에 대해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프랑스 민주주의에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31%는 "프랑스가 부패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으로 좋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사르코지는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011년 사망) 측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최근 경찰에 출두해 4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심문을 받았으며, 법원은 경찰조서를 검토한 끝에 예심 개시를 결정했다.
프랑스 부패범죄수사대(OCLCIFF)는 5년간 사르코지와 리비아의 불법 대선자금 거래 의혹을 내사해왔다.
법원의 예심 결정으로 사르코지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범죄 피의자로 전환됐다. 프랑스에서 예심은 기소 직전 단계로, 수사판사들이 보강수사를 지휘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도 반등했다.
응답자의 45%가 마크롱을 좋은 대통령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지지도가 2%포인트 올랐다. 반면에, 마크롱을 좋은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은 54%로 나타나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도는 오독사 조사에서 올해 1∼2월에 11%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줄곧 급락세였다.
마크롱의 이번 달 지지율 반등은 사르코지 수사에 대한 국민의 지지여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사르코지의 2007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법원이 예심을 결정한 직후인 지난 22∼23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18명을 대상으로 할당표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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