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김정은 방중으로 '차이나패싱 없다' 입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격 방중하자 중국 관영 언론이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는 주장을 폈다.
'차이나 패싱'은 과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 6자회담 때와는 달리 남북한과 미국 등 3자 구도로 한반도 정세 급변 논의가 이뤄지면서 중국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28일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그동안의 수수께끼가 풀렸다면서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다며 놀라움을 내비쳤다.이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에서 차이나 패싱은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화통신이 시진핑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무려 3천400자로 보도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중국 측에서 시 주석과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그리고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5명의 정치국원, 1명의 국무위원이 배석할 정도로 환대했다고 평가했다.
협객도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중시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해외 순방인 동시에 현재 한반도 정세 전환 시점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벌어지는 데다 시 주석이 국가 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당선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중 우호의 전통에 따라 직접 와서 시 주석을 축하하고 현 상황을 알리겠다는 것은 매우 성의가 있는 것"이라면서 "북중 우의에 대해 양국이 공동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민망(人民網)은 평론을 통해 북중 전통 우호 관계를 부단히 계승해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북중간 전통 우의의 역사가 깊고 매우 소중하다"면서 "북중 양국 지도자의 노력 아래 양국 우호가 세월을 거듭해왔으며 양국 지도자들이 여러 차례 말했듯이 북중 전통 우의는 끊임없이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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