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역대 5차전 6전 전패 '이럴 수가…'

입력 2018-03-26 21:21
프로농구 전자랜드, 역대 5차전 6전 전패 '이럴 수가…'

최근 10년간 6번이나 마지막 5차전에서 시즌 마감

상위 팀 괴롭히는 '다크호스'로 명성…'내년엔 희망'



(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00% vs 95.2%.'

26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지금까지 통계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힘을 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2승 2패로 양 팀이 맞선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KCC는 전자랜드의 '5차전 징크스'에 기대를 걸었고, 전자랜드는 '1차전 승리 팀 확률'을 믿었다.

전자랜드에 희망을 준 '1차전 승리 팀 확률'이란 지금까지 프로농구 42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0번이나 4강에 올랐다는 통계를 뜻한다.

확률로 따지면 95.2%나 됐고, 특히 이번 시즌 또 다른 6강전이었던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에서도 1차전을 이긴 인삼공사가 4강에 진출한 것까지 더하면 확률은 95.3%로 올라간다.

이번 두 팀의 대결에서 전자랜드가 1차전을 75-74로 승리, 95%가 넘는 4강행 확률이 있다는 통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 95.2%의 통계는 전자랜드의 지긋지긋한 '5차전 징크스'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전자랜드의 '5차전 징크스'는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5차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과거 전적을 가리킨다.

전자랜드는 2008-2009시즌 KCC와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 6강에서 연달아 부산 kt에 2승 3패로 졌다.

또 2014-2015시즌 원주 동부(현 원주 DB)와 4강에서 2승 3패로 물러났고, 지난 시즌 6강에서는 서울 삼성에 역시 2승 3패로 당했다.

총 5차례 5차전 승부에서 한 번도 웃지 못한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만큼은 승리를 다짐하고 나왔지만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64-79로 패배, 또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그동안 5차전에 약했다'는 말에 "약한 정도가 아니라 한 번도 못 이겼다"고 솔직히 시인하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니냐"고 승리욕을 내보였으나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KCC와 세 차례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도 2008-2009시즌 6강(2승 3패), 2010-2011시즌 4강(1승 3패)에 이어 올해도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6번이나 5차전 승부에서 시즌을 마감한 전자랜드는 그때마다 '졌지만 잘 싸웠다'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6차례 5차전 승부 가운데 2013-2014시즌 한 번을 제외한 다섯 번이 모두 정규리그 하위 팀 자격으로 상위 팀을 괴롭힌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 차례 상위 시드였던 2013-2014시즌에도 전자랜드는 28승 26패로 4위, 당시 kt는 27승 27패(5위)여서 큰 차이가 없었다.

거의 매 시즌 예외 없이 5,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상위 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전자랜드가 다음 시즌에는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이 애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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