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 사고 전까지 자율주행거리 너무 짧아 애먹어"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자사 자율주행차량이 미국 한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 발생 이전 시점에, 운전자 등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 모드로만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몹시 짧아서 애먹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보행자 사망사고 발생 수개월 전, 애초 기대한 자율주행 모드 운행거리가 너무 짧아서 이를 달성하려 매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0쪽 분량의 우버 문서와 이 기업 운영에 정통한 인사 2명을 인용해 지난 3월 현재 우버는 애리조나에서 운전자 등의 개입 없는 순수 자율주행 모드 운행거리 목표치 13마일을 달성하려고 힘 쏟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웨이모는 지난해 현재 운전자가 운행 애로에서 벗어나려고 컴퓨터가 통제하는 자율주행 모드에 개입하는 평균 운행거리가 5천600마일에 육박했다고 대비했다.
이는 결국, 우버의 순수 자율주행 모드 운행거리가 구글에 견주어 상당히 뒤처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버 자율주행차가 개입 없이 자율주행 모드로만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짧다는 사실은 이미 작년 3월 한 테크놀로지 뉴스 웹사이트의 보도로도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이 뉴스 웹사이트는 애리조나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자율주행차의 시험운행을 한 우버 보고서를 입수해 1마일마다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4월 애리조나를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소개하고 연말까지 자율주행 능력을 목표치만큼 끌어올렸으면 하는 그의 기대가 압박감을 가중한 사실도 짚었다.
앞서 애리조사 피닉스 교외 템페에선 지난 18일 밤 운전자가 앉은 상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우버 차량이 교차로 횡단보도 밖으로 걸어가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일어나 자율주행차의 위험 문제가 새삼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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