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美 관세폭탄에 "미국산 콩·항공기에 보복해야"

입력 2018-03-21 13:19
중국 전문가, 美 관세폭탄에 "미국산 콩·항공기에 보복해야"

글로벌 타임스 "미 관세 부과는 자해…WTO 규정 위반 가능성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600억 달러(한화 64조2천840억 원)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산 콩과 항공기에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와 통상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도 콩과 항공기 등 다양한 미국산 제품에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각 업계를 대변하는 45개 단체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경제와 소비자에게 해롭다는 내용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이번 조처는 미국 스스로에도 중대한 손해를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빙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업계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빙 연구원은 이어 "고도로 복잡한 세계 공급 사슬에서 미국의 일방적 조치는 중국만을 대상으로 할 수 없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의 훠젠궈 선임 연구원은 "이런 의도치 않은 손해 외에도 중국 정부는 직접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훠 연구원은 "미국의 조치는 중국의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을 훈계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농산물을 예로 들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며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량만 해도 이미 600억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산 농산물 외에 보잉 항공기와 다른 첨단제품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연합(EU)에서 했던 것처럼 중국은 미국산 제품 보복 조치 리스트를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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