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올라 수입 쥐꼬리"…인도 우버 기사들 집단파업

입력 2018-03-20 15:18
수정 2018-03-20 15:31
"수수료 올라 수입 쥐꼬리"…인도 우버 기사들 집단파업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우버, 올라 등 인도의 차량호출서비스업체 기사 150만명 중 수 천명이 "수입은 줄고 빚만 늘어간다"며 19일(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갑자기 수많은 기사가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이면서 인도 곳곳의 교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들이 집단 파업을 벌이게 된 것은 벌이가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상당수 기사는 현재 수입으로는 차량 대출금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비르 파샤는 온라인매체 쿼츠에 "우리는 우버와 올라의 요구 수준에 맞출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하루에 10달러를 버는데 거의 모든 돈이 차량 대출금 상환에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파샤는 "남은 3달러로는 도저히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들의 형편이 처음부터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우버는 2013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 기사들에게 1천500달러(약 160만원)의 월급을 약속했다. 2016년 기준 인도 1인당 연간 소득 1천600달러(약 170만원)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후한 금액이었다.

그러자 일부 월급 노동자나 농민들까지 우버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인도 현지 차량호출업체인 올라도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기사들을 쓸어갔다.

이처럼 공급이 넘치자 급여 수준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처음에는 업체가 10%의 수수료를 떼어갔으나 지금은 3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우버나 올라가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들은 우버와 올라가 애초에 약속한 월 1천500달러를 보장해줄 때까지 파업을 벌이겠다는 각오라고 WP는 전했다.

파업 기사들은 아울러 업체의 저가 예약 정책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인도의 차량호출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7천100만달러(약 3천9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2년에는 7억6천100만달러(약 8천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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