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재생으로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싱가포르 정부가 '혁신·지속가능 도시' 격년 선정
박원순, 서울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 현지서 소개
(싱가포르=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성과를 낸 도시에 주는 '리콴유 세계도시상'(Lee Kuan Yew World City Prize)을 받는다.
상을 주관하는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16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올해 수상 도시로 서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도시재개발청'과 싱가포르 정부가 설립한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의 공동 주관으로 2010년 만들어졌다.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도시에 2년에 한 번씩 시상한다. 특히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 전 총리의 이름을 딴 에서 그 무게를 알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스페인 빌바오(2010년), 미국 뉴욕(2012년), 중국 수저우(2014년), 콜롬비아 메데인(2016년)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서울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보행재생', 청계천 복원 '역사문화재생',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산업재생' 등 시민 참여로 벌인 도시재생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후보로는 독일 함부르크, 러시아 카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일본 도쿄 등이 경쟁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도심 공동화와 침체한 상권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면 철거 대신 시민 참여를 통한 재생방식을 도입해 서울을 변화시켰다"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서울시가 일궈낸 도시 혁신과 그 원동력인 시민 참여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특히 시민·전문가·행정가·학자들이 함께 만든 서울의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을 소개하며 "이전까지 도시계획은 행정가와 전문가의 몫이었지만 우리는 (시민 참여 방식으로) 도전했고 훌륭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을 예정이다.
수상 도시는 상장·메달과 함께 한화 2억5천만원(30만 싱가포르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시는 "이 상금은 '서울시 우수정책 해외 진출·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사용해 서울이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개발도시국 도시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리콴유 세계도시상 발표 행사와 미디어콘퍼런스 참석차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박 시장은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그 집에 사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서울의 주인은 바로 시민이다. 이 상의 주인공은 천만 서울 시민이다. 시민과 함께 만든 서울의 노하우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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