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3년간 북과 14차례 비밀대화…가까운 미래에 또 회동"(종합)

입력 2018-03-15 02:45
유럽의회 "3년간 북과 14차례 비밀대화…가까운 미래에 또 회동"(종합)

한반도대표단 회견…"북한에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 설득해 왔다"

소식통 "한반도대표단, 주로 주영북한대사 접촉…EU, 큰 의미 안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회의 한반도대표단은 14일 북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 3년간 북한 측과 비밀리에 대화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인 니리 데바 의원이 이끄는 한반도대표단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3년간 북한의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14차례 접촉해왔고, 가까운 미래에 브뤼셀에서 또 다른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데바 의원은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은 점증하는 북한과의 핵문제를 둘러싼 대치를 끝내기 위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지지해왔다"면서 대표단은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하는 대화를 위해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의 고위급 인사들도 만나왔다고 말했다.

한반도대표단은 그동안 북한 측에 핵전쟁의 위험을 알게 하도록 하고 북한 측의 우려를 듣기 위해 브뤼셀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비밀접촉을 가져왔다고 데바 의원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우려를 이해했고, 그들은 우리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측에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핵폭탄 프로그램을 계속 하면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결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바 의원은 또 한반도대표단이 최근 합의된 북미 간 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신뢰구축조치를 발전시키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브뤼셀의 외교소식통은 "데바 의원이 밝힌 한반도대표단과 북한 측의 접촉은 주로 영국 주재 북한 대사와의 회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반도대표단은 그동안 남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작년과 재작년 북한의 도발행위가 계속 되면서 방북도 이뤄지지 않았고, 장관급 인사교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벨기에 대사도 겸하고 있어 업무와 관련해 가끔 벨기에를 방문하며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과의 접촉도 이런 때를 계기로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또 "EU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대외관계청(EEAS)이 총괄하고 있고 북한과의 접촉이나 협상도 EEAS 주도로 이뤄진다"면서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의 대북활동에 대해 EEAS에서 큰 의미를 둬온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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