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부담 줄었다…전월세전환율 10개월만에 하락

입력 2018-03-09 10:34
수정 2018-03-09 14:53
서울 아파트 월세부담 줄었다…전월세전환율 10개월만에 하락



0.1%p 하락, 4% 붕괴 초읽기…강남 11개구는 2011년 1월 이후 첫 3%대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월세전환율이 10개월만에 하락했다.

세입자는 그만큼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지만 반대로 집주인들은 월세 수입이 감소해 임대사업 환경이 열악해진다는 의미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 신고 기준 실거래 정보를 활용해 전월세전환율을 산정한 결과, 서울 아파트 기준 4.0%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3월 4.1%를 기록한 이후 10개월간 줄곧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1월 0.1%p(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와 비교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이 4.0%로 내려오면서 4%대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부터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 1월 기준 서울 강남 11개 구(강남권역)의 전월세전환율은 전월(4.0%) 대비 0.1%p 떨어진 3.9%를 기록하며 2011년 1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다.

서울 강남 4구(동남권)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7월부터 3.9%로 떨어진 뒤 1월 기준 3.8%로 다시 0.1%p 하락했다.

구별로 송파구의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이 3.5%로 가장 낮고, 금천구가 4.7%로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진 것은 최근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과 수도권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해 월세 수요도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집주인들의 월세 공급은 상대적으로 증가해 수요공급의 미스매치(불일치)가 발생하면서 월세 이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입자들은 아무래도 전세물건이 많으면 전세를 찾지, 월세를 선호하진 않는다"며 "전세물건 증가와 전셋값 약세가 전월세 전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전셋값 약세로 월세를 찾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인상 등 다주택자들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면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비공식 주택 임대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국의 주택 종합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6.3%를 기록했다. 단독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7.8%로 가장 높고 연립·다세대가 6.1%, 아파트가 4.7%로 뒤를 이었다.

전국의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8개월째 4.7%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는 5.3%, 수도권 아파트는 4.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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