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여성의 날 남성 독자용 신문가격 인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이날 하루 가판대에서 파는 신문의 가격을 남성에게만 25% 높게 책정했다.
좌파성향 일간지인 리베라시옹은 이날 신문을 두 종류의 각기 다른 표지로 발행했다. 하나는 여성용으로 평소 판매가(가판 기준)와 같은 2유로를 적용했지만, 남성독자용 신문에는 2.5유로를 부과했다.
프랑스 기업들의 남녀 간 임금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총리실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들이 남성 근로자에게 주는 임금은 동일노동을 하는 여성에 비해 평균 9%가 많다.
리베라시옹은 이렇게 남성들에게 추가로 거둔 신문판매대금을 양성평등 시민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남녀 임금격차를 방치하는 기업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에 남녀 간 부당한 임금 차별을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도록 강제하는 한편, 정당한 사유 없이 임금 격차를 3년 내에 시정하지 않는 기업에 총임금의 최대 1%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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